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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상수, 3년간 총액 18억원 FA 계약...3년 계약?

Atomseoki 2019. 1. 2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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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주전 유격수 김상수(29)가 FA 계약을 맺고 삼성에 잔류키로 했다. 계약 기간과 규모 등 모든 측면에서 시장 예상과 많이 차이가 나는 계약이다.


계약 최대 총액은 18억원으로, 계약기간 3년, 계약금 6억원, 총연봉 7억5000만원(연봉 2억5000만원), 인센티브 4억5000만원(연간 최대 1억5000만원)이다.


전체적인 계약 규모나 계약 기간이 '젊은 FA'치고 후한 편은 결코 아니다. 1990년생인 김상수는 올해 FA 자격을 얻은 선수 중 최연소다. 신인때부터 꾸준히 1군에서 뛰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 우승 멤버로 병역 혜택을 받으면서 누구보다 빨리 FA 자격을 획득할 수 있었다.


우선 계약 기간이다. 4년이 아닌 3년이다. FA 자격을 재취득하려면 4년이 필요하다. 3년 뒤 단년 계약을 맺어야 하는 구조가 됐다. 29세밖에 되지 않은 FA 선수가 계약 기간 4년을 맺지 못했다는 점은 낯설게 다가온다.


FA 계약 금액 또한 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앞서 FA 계약을 체결한 KT 위즈 박경수(35)는 26억원, LG 트윈스 박용택(40)이 25억원, NC 다이노스 모창민(34)이 20억원이었다. 2년전 두산 베어스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옮겨온 이원석(32)이 계약 기간 4년, 총액 27억원을 받은 것과도 비교된다.


여기에다 김상수는 2009년 삼성에 1차로 지명된 선수다. 그리고 삼성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하다. 특히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통합 우승과 2015년 정규리그 우승에 공헌도가 높은 선수다.


계약 규모 세부 내용도 예상 밖이다. 연봉은 2억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올해 연봉 2억4000만원에서 고작 1000만원이 인상됐다. 옵션이 4억5000만원이나 된다. 옵션 비중이 25%나 된다. 반대로 계약금은 6억원에 불과하다.


우선 계약 기간은 내구성과 관련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잦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2016년 105경기, 2017년 42경기, 2018년 122경기를 소화했다.


다음은 경기력이다. 삼성에서 뛴 10시즌 동안 한 번도 3할 타율을 기록한 적이 없다. 통산 타율은 0.273에 그쳤다. 지난해 10개 홈런이 최다 기록이다. 지난해 실책 16개를 기록하는 등 최대 장점이 수비에서도 불안감을 보여주고 있다. 도루왕을 차지한 적도 있지만 이마저도 급감한 상황이다.


여기에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대형 내야수 이학주가 합류한 점도 김상수 계약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새로운 옵션이 존재하기에 거액 베팅을 할 필요가 없었을 수도 있다.


어찌 됐든 김상수는 삼성에 잔류했다. 그러나 계약 조건을 볼 때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 존재할 수 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합리성으로 설명하기엔 부족해 보인다. 또 이번 FA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타팀에서도 매혹적인 러브콜이 없었기 때문에 김상수 입장에서는 이 이상의 계약을 이끌어내기가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