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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가 누구야? 한국 광고시장 휩쓰는 가상인간...MZ세대 공략

Atomseoki 2021. 8. 2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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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는 지난해 8월 콘텐츠 전문기업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만든 가상인간이다. 나이는 영원한 22세다. 로지는 인스타그램에서 일반인처럼 활동하다 지난해 12월 '커밍아웃'하며 가상인간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이다. 로지가 출현한 신한라이프 광고가 지난달 대중에 공개되자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당시 광고를 접한 사람들은 '너무 예쁘다 사람 아니냐' '진짜 사람인 줄 알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조회수는 폭발적이었다. 15초와 30초짜리 2건으로 만들어진 이 광고는 20일 기준 각각 760만회, 1100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흥행에 힘입어 최근 로지에서 각종 광고 제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광고 업계 관계자는 "들리는 바로는 로지는 패션브랜드를 비롯한 수십 건의 광고를 제의 받은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사생활 스캔들이 없고 시공간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이점에 최근 광고 업계에서 블루칩으로 떠오른다. 특히 이동에 제약이 많고 다수가 모이는 것에 자유롭지 않는 코로나 시국에 가상인간 활용은 더욱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실제 광고를 촬영하기도 했다.

로지는 지난 10일에는 쉐보레의 전기차인 볼트EUV의 모델로도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공개된 건 21초짜리 짧은 영상인데, 23일 공개되는 본 광고 때는 로지의 목소리도 담긴다. 다른 자동차 브랜드에서도 광고 제의가 들어왔지만 전기차라는 이유로 쉐보레를 선택했다고 한다.

 

호텔가에도 진출했다. 가장 먼저 정용진 호텔로 알려진 서울 회현동의 레스케이프를 방문해 자신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방문기를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연이어 로지에게 러브콜을 보낸 곳은 서울 남산의 반얀트리 호텔이다. 반얀트리 측은 "팔로워가 1만명을 넘어가는 인싸 인플루언서들이야 자주 섭외하지만 존재하지도 않는 인플루언서 로지를 섭외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며 "야외 오아시스 호텔 일부를 통째 촬영 공간으로 대여해 주고, 1차 홍보를 완료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마케팅에 가상인간을 선호하는 이유는 여러 제약에서 자유롭고, 모델 관리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가상인간이 광고 모델로 발탁된 후 불미스러운 사생활 스캔들로 광고가 중단될 염려가 없는 점이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한다.

더불어 CG로 모든 장면을 연출할 수 있어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실제 사람과 달리 아프거나 늙지 않아 활동기간이 길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가상인간은 특정 고객을 타깃으로 한 맞춤형 광고에도 유리하다. 로지가 태생부터 MZ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젊은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얼굴을 모아 만들어진 것처럼 말이다.

 

관련 시장은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기업이 인플루언스에 쓰는 마케팅 비용은 지난 2019년 80억달러(약 9조원)에서 내년 150억달러(약 17조원)로 2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이 자료를 인용해 이 중 상당 부분은 가상 인플루언서가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